류머티즘 한방치료 과정 20일 차에 의사 선생님과 주고받은 메일이다.
사실 정확히 관절염 진단을 받은 건 출산 후였지만 결혼 전에도 원인 모를
턱관절 통증으로 1년 정도 심하게 고생했었다.
그 당시 교습소를 처음 사업자를 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 내 이름을 걸고 그동안 과외로 갈고닦은 커리어를 바탕으로
교습소를 내고 얼마나 뿌듯하고 기뻤는지...
하지만 처음 종잣돈이 부족해서 애를 많이 태웠고
수업을 시작하고서도 정말 열정을 불태우며 수업했다.
교습소 성격상 1인 원장 1인 교습자가 수업해야 해서
내가 맡은 학생을 시간별로 나누어서 쉬는 시간 없이 쉼 없이 수업했다.
2달 정도 만에 이자율이 높은 대출금을 갚고 조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지만
그 2달 동안은 매일 새우잠을 자며 온 신경과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던 시간이다.
근데 이렇게 무리하면서 집에 돌아왔을 때 두통도 심해서 진통제를 먹게 시작했고
그중 가장 심한 것은 턱관절 통증이었다.
수업하면서 말을 많이 해서 그런가 아프다고 입을 다물고 할 수 없는 직장이니
어쩔 수 없이 턱관절 사용이 많아지고 집에 와서는 정말 아귀가 다 아파서 상추쌈도 먹기 힘들 정도로
입을 벌릴 때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내 적은 지식으로 턱관절이면 왠지 치아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았고
그에 따라 턱관절 전문이라는 치과병원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이제야 검색 서치의 광고성 글이 많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만 해도 글이 많고 좋은 평이 많으면
굳게 믿고 낚시에 잘 걸리는 순진한 20대 여성이어서
집에서 먼 청량리역 어딘가의 치과 병원을 찾았다.
제가 턱관절 전문이라고 해서 왔다고 말해도 의사 선생님은 딱히 큰 반응을 하지 않고
간호사들을 통해서 이에 무언가를 물고 악력으로 물어보라고 했고
앞모습 옆모습 사진을 찍어 댔다.
그렇게 몇주 다녔는데 이렇다 할 설명은 없고 처방한 약은 소염진통제뿐이었다...
그때 병원비도 꽤 들었던 거 같다.
치과라서 실비보험 처리도 안 되고 하여튼 무의미하게 병원만 들락날락 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무리했던 한 시점들도 지금의 질병을 앓게 된 나의 원초가 되었을 것 같다.
그밖에 어느 날 갑자기 오른쪽 다리 골반 쪽에서 걸을 때 마다 뿌득뿌득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었고
그때도 원인은 모르고 병원도 안 가고 교회 가서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그 증상은 9개월 정도 뒤에 없어서 진 거 같고 그떄 그저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류머티즘 질병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 약도 없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진단을 받기 전까지 여러 가지 초기 사인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과거들이 한약 치료 도중에 명현현상으로 나왔고, 명현현상으로 온 턱관절 통증은
그때 내 표현으로 누가 내 얼굴 전체를 잡아 뜯어내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고 그쪽의 관절들은 진통제도 잘 듣지 않는 부위인 것도 그때 알았다.
치료 20일제 명현현상 보고 내용이다.
oo님
아침 양호
점심 좋구요
저녁 유동식 좋아요
견과 참외
양약
한약 2회
기상 취침 양호
얼굴 턱에서 시작해서 두통으로...
머리 심하게 아프셨군요. 볼은 열 나는 것처럼 상기되시고.
명현반응으로 보입니다...안좋은 부위가 턱 쪽. 머리 쪽.. 피부 쪽이신 것 같군요.
안좋은 부위에서 증상이 나오는 것이 명현반응입니다
수진님 메일주세요 ^^
류마지기 원장 ooo 드림
-----Original Message-----
From: "000"
To: "
ooo"
Cc:
Sent:
2018-03-06 (화) 18:31:41
Subject: 000
#20
아침-잡곡밥,시래기 국,김치,시금치
점심-잡곡밥,청국장,더덕구이
저녁- 유동식
간식-견과류,참외
양약-2회
한약-2회
취침-11시
기상 -7시
대변-1회
소변 -9회
명현-저녁쯤에 얼굴 아구 있는데 부터 시작해서 두통이 심했습니다. 몇년전에 턱관절이 있었는데 그정도는 아닌데 머리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볼 부분이 열이 나는 거처럼 빨갛게 상기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